맥주 @plentifulbeer 님의 잡년행진 1인 선언문 입니다.

ㅁ: 안녕하세요. 심리적 공황을 맞고 있는 ㅁ입니다.
ㅈ: “맡고 있는” 아닌가요?
ㅁ: 뭔 소리여. 멘붕이 왔다니깐?
ㅈ: 아…항상 멘붕이셔서. 안녕하세요! 패닉 전문 ㅁ입니다! 뭐 그런건줄. 풉.
ㅁ: 이자식이…
ㄱ: 자, 자, 두 분 다 진정하세요. ㅁ님은 왜 심난하신데요?
ㅁ: 잡년 웹자보 봤어요? 와 씨 난 보고 공익광곤줄…
ㅈ: 와… 야 너 나만큼 풍만한 인체 잘 그리는 사람 있을거 같냐? 루벤스? 루벤스의 현신인가?? 아니 디에고 리베라??? 멕시코 민중운동 벽화의 기수????
ㅁ: 이미지 존나 스타일 올드한거 알아요? 색상반전해서 명암 드러내는거 대체 몇십년전 유행이야. 그리고 색깔 변경할 때 색 범위를 너무 넓게 설정해서 섬세한 주변색이 다 죽었잖아. 결과가 뭔지 알아? 이미지가 하나도 안 보인다고!
ㅈ: 님 빈티지라고 들어는 봤나 모르겠네여…? 그리고 대신 글씨가 잘 보이잖아!!!
ㅁ: 하. 글씨는 또 어디서 이상한 거 다운받아가지고 뭔… 그렇게 젊은 척 하고 싶어요? 겨드랑이털이 날개되는 은유 같은 걸 그렇게 이미지에 꾸겨넣었으면 잘 보이게라도 해놔야지. 웹자보는 10초 보고 버리는 거거등요?!
ㅈ: 식빵 난 봤을 때 눈아픈 웹자보 실타고!! 그리고 이미지는 좀 큰 화면으로 보란 말이야. 쬐마난 스맛폰 액정으로 뭔 이미지든 좋게 보일 리가 있냐?!
ㅁ: 장난해??? 누가 요즘 컴퓨터로 웹자보 봐?!?!!!! 작가근성이 관객한테 태도 요구하는 데만 몰린! 엘리트 나부랭이가?!….
ㅈ: 말 다했냐.
ㄱ: (귓속말로) 두 분…. 생방인 건 모르셨을 거예요. ㅋㅋㅋ..
ㅁ,ㅈ:(침묵) (약간의 침묵) (긴 침묵) ‘…ㄱ… 무서운 사람이다…’
ㅁ: 아, 작가님 팬입니다.
ㅈ: 아, 글 여러 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. 잘 쓰시더라구요.
ㅁ, ㅈ: (말 주고받고 썩소)
ㄱ: (해맑게 웃음) 음, 그리고 ㅈ님은 좀 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잡년행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의도하셨다고 들었는데요.
ㅈ: 물론 그렇습니다. 특히 다른 여성단체의 여성활동가들에게 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. 중년 여성이 가운데 들어가 있는 것도 고려 중의 하나였구요. 홍현숙 선생님의 2005년작 [날개]에 대한 오마쥬입니다.
ㅁ: (ㅈ에게만 들릴 만큼의 작은 소리)…그냥 베꼈다고 하지 왜 이런 데서(만) 약해지시나 모르겠네염…
ㅈ: (못들은척) 일단 여성 운동 안에서는 ‘어리고 예쁜 애들이 외모 이용해서 스캔들을 일으킨다, 운동인지 뭔지 모르겠다’ 는 얘기도 있었거든요. 제도 안에서 여성의 미모는 권력이고, 그 권력을 갖고 뭔가를 한다는 게 이미 출발부터 잘못된 구도 아니냐는 거죠. 저는 그 비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. 그럼 가부장제 안에서는 운동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얘기죠. 이미 판이 짜여져 있는데요.
ㅁ: 일단 잡년행진의 주체들이 어린 여/남성들인 건 맞다고 봐요. 일단 어떤 난장을 벌려 놓으면 다양하게 참여해 주시지만, 고정 멤버들은 어린 친구들이 많죠. 그들이 자기 긍정으로 가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인 거죠. 이제 문제는 제도 안에서의 자기 긍정이 제도 긍정이 될 수 있다는 거죠. 신체 전시에 있어 나르시시즘 전략의 문제가 이것입니다.
ㅈ: 그러나 그로테스크 전략 또한 나르시시즘 전략만큼 왜곡되어 있습니다. 여성 신체에 가해지는 그로테스크한 억압을 드러낸다는 것이 과연 어느정도 관객에게 효과적일까요?
ㅁ: 여성 신체 재현에 있어서의 나르시시즘은 실제로는 미디어 안에서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어요. 그런데 이제 미디어 밖에서 그러한 외모와 복장을 하고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 비난이 쏟아지죠. 판타지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. 그런 현실을 지적하기 위해서는 그로테스크 전략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.
ㅈ: 제일 그로테스크한 건 잡년행진 기획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‘서울 한복판에 가슴녀 출현’ 이런 기사를 싣는 기자들과 ‘뭐 볼 것도 없는데 벗고 난리냐’는 둥 ‘줘도 안 먹는다’는 둥 댓글을 다는 사람들 아닌가요.
ㅁ: 어차피 운동을 한다고 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수밖에 없어요. 작업하고 운동이 좀 다른 게 작업은 100명의 관객 중 5명만 이해시켜도 돼요. 물론 작가가 그 정도로 이해받으면 만족할 수 있다…라고 시작했다는 전제 하에서. 근데 운동은 적어도 시작은, 100명 모두를 끌어안을려고 해야 돼요. 메시지가 전달이 되어야 되는 거잖아요.
ㅈ: 그러니까 제 말은 모두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거예요. 적어도 잡년행진 기획팀에서 의도하는 건 자기 신체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건데, 그건 굉장히 건강한 태도라고 생각해요. 근데 그 방법상으로 노출을 택하는 것이 제도 내에 포섭되기 쉽다는 말씀이신데, 노출이나 몸 감추기나 사실 강박인 건 똑같아요. 우리 사회에서 좀더 금기시되어 있는 게 노출이니까 그 쪽으로 물꼬가 터지는 거죠. 사실 참년이든 잡년이든 상관 없는데, 사회가 참년에 더 점수를 주는 건 그게 더 길들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. 제도 유지에 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. 문제는 제도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상을 자기 멋대로 그리는 거고. 뭘 해도 제도는 여성상을 안전하게 잡아두고 싶어할 거예요.
ㅁ: 신체는 사실 사회적인 맥락에서 읽힐 수밖에 없어요. 잡년행진 한다고 하면 몰려드는 기자들이 희극적으로 보이겠지만, 그만큼 젊은 여성의 신체가 매력적이라는 거예요. 이 사회 안에서는. 노출이 금기시된 만큼 딱 그만큼.
ㅈ: 그-러-니-까 그 금기를 만든 게 여성이 아니라는 거죠. 처음부터 문제가 그거고. 어떻게든 주체가 되겠다는 거예요. 작용반작용의 룰을 여성이 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룰을 어기는 것 자체가 하나의 태도인 거죠.
ㅁ: 글쎄요. 저로서는 몇 번이나, 제도 안에서 단지 팜므파탈로 소비되어 버릴 위험성을 말씀드린 것 같네요…
ㅈ: 사실 소비가 두렵다기보다는 소비가 마비로 이어지는 게 두렵습니다. 적어도 자생적으로 여성 신체에 대한 상을 지속적으로 그려나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, 이게 어떻게 될 진 모르겠어요.
ㅁ: 뭐, 사서고생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요… 고생이 많으시네여.
ㅈ: 님한테나마 그런 말 들으니 기쁘네여.ㅋ
ㅁ: 물론 기쁘시겠죠. 칭찬에 목말라 계실 텐데요.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~
ㅈ: ㅋ…ㅋㅋㅋ… 끝나고 다리밑에서 봅니다.
ㄱ: 오늘 감사했습니다. 띡 (play 해제)
ㅁ,ㅈ: 뭐… 뭐가 생방이라는 거예요?!
ㄱ: 아…실시간으로 녹화중이라고요. 두분 다 오해하셨구나. ㅎㅎㅎ 오늘 재밌었어요. 설마 두 분 모시고 편집준비도 안 했겠습니까. ㅎㅎㅎ 그럼 이만. (총총)
ㅁ: ….이정도 공인된 앙숙이면 싸우기도 싫어지네여…
ㅈ: 음? 나의 패기는 식지 않았쓰. 글치만 가끔 분노해야 작업 동기가 생김요ㅇㅇ.
ㅁ: 뭐라는거야… 바보같아서 나도 감ㅇㅇ.

ㅈ: 나만 두고 감여?! 비겁하다!!! 앜! 엘리베이터 문 닫지 맠!

잡년행진을 응원하는 1+1+1인 지지선언문. … …. …….. 하하흐하하핳 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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